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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, 두번 째 이창섭 (1)

개차반 대기업 회장 창섭과 고딩한테 쩔쩔 매는 쑥맥 아저씨 창섭이 이루는 조화

프롤로그 



"...이제 그만 하셔도 될 것 같아요."


"예?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..."


"몰래 제 뒷조사하고 다닌다는 거 들었습니다. 아,뒷조사가 아니라 미행인가. 매번 그렇게 퇴근 할 때마다 따라오시는 거 보면? 미행이든 뒷조사든 철저하게 좀 하시지 그러셨어요. 엿을 먹이려면 제대로 먹이고 통수를 칠 거면 제대로 치셔야죠. 당사자가 먼저 알아버리면, 재미가 없잖아요?"


"....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회장님."


"사과도 변명도 필요 없습니다. 대신 내일부터는 나오지 마세요. 뒷조사나 미행을 했다는 이유로 자르는 건 아니에요. 단지 대기업 회장의 비서로서 철저하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이유니까. 그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. 돈은 지금 계좌로 넣어드릴게요. 살펴 가십시오."




아 짜증난다. 비서라는 놈한테 머저리같이 뒷조사나 당하고. 이제 비서도 새로 들여야 하는데... 일단 아래에 보고 해 놓고 저녁이나 먹어야겠다. 



'정팀장, 비서 채용 공고 좀 띄워 놔.'


'회장님, 비서가 대체 한 달에 몇 번이 바뀌는 거예요? 이거 진짜 못해 먹겠네. 아무리 대기업이고 아무리 회장님이 비밀이 많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에요?'


'에이, 새삼스럽게 뭘 그래? 밥 한 번 살게. 부탁해정팀장. 너만 믿는다.'


'예예 그러시든지요~ 그나저나 성재군 지금 하교 할 시간 아닌가요? 여섯 시 반이면...'


'성재'라는 단어 한 마디에 창섭은 눈을 번뜩인다. 아 맞다, 육성재... 끝나고도 남았으려나. 오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연락도 못했네. 휴대폰을 들어 재빠르게 성재에게 전화를 건다. 



뚜르르르르- 달칵. 



"여보세요? 창섭이 아저씨?"


"네네 니 여보 여기 있어요~ 학교 끝났어?"


"뭐야. 당연히 끝났죠. 끝난 지가 언젠데."


"아, 그런가. 어디야? 데리러 갈게. 뭐 먹고 싶은 거 있어? 있으면 말 하고..."


"어? 아저씨 오늘 왜 이렇게 다정해요? 뭐 바라는 게 있나? 곧 무슨 날인가? 생일? 내가 너무 보고 싶었나? 아니면 혹시 내가 아니라 내 좆...!"


"야 이 자식아 입 좀 조심 해!!"


"어 뭐야 부정 안 하는 거 보니 틀린 말도 아닌가 보네요 뭐~ 어쨌든 나 보러 빨리 와요. 이제는 좀 춥단 말이야. 앞 카페에서 기다릴게요. 아저씨가 좋아하는 성재 데리러 오세요~ 물론 좆도 함께ㅎㅎ 끊을게요! 안녕!"


"야 너..!"


달칵. 



에효. 내가 말을 말자 말을 말아. 어쩌다 저런 고딩을 거두게 돼서 약점까지 잡히고 말이야. 시도때도 없이 깔리기나 하고. 애라 체력은 쓸데없이 좋아서... 나 원래 이런 성격 아닌데. 성재가 알면 많이 놀라겠지? 일단은 좀 숨겨봐야겠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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