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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, 육성재

성재야, 이제 나 너한테 가면 안 돼?



‪또 다시 새해가 밝았다.



몇십 년이고 맞아 온 새해지만, 올해는 혼자다.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. 하지만 시간이 모든 걸 해결 해 줄 수도 없다. 지금 나는 혼자다. 그리고 너 또한 혼자다. 난 재작년 봄에 너를 잃었다. 



의도한 것도 아니였고, 예상한 것도 아니였다. 그저 봄이니까 여행 한 번 가자는 말에서 즉흥적으로 시작 된 그 여행길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였다. 내가 그 때 여행 가자라는 말만 안 했었으면 지금 넌 내 곁에 있었을까. 아니면 내가 애초에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넌 지금쯤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까



다 나은 듯 해도 가끔씩 버티기 버거울만큼 밀려오는 죄책감과 그리움에 나는 며칠 밤이고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. 밥도 먹지 않는다. 그렇다고 잠을 자지도 않는다. 그저 눈물이 나면 나는대로 안 나면 안 나는대로 너를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다.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면 보이는 네 잔상에 나는 탁자 위에 놓인 약을 봤음에도 먹지 않는다. 그렇게 해서라도 너를 조금 더 보고 싶기에. 조금 더 만나고 싶기에. 하지만 그 잔상 속의 넌 나를 걱정하는 듯 하다. 약을 먹어야 할 때 쯤이면 그는 사라지고 마니까. 그렇게 해서라도 나만은 더 살게 해 주는 건가 싶지만 별로 고맙지는 않다. 나는 한 평생을 널 바라보며 살아왔는데, 이젠 네가 없다. 그런 삶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.



 친구 사이와 연인 사이. 그 무엇도 내가 너에게 가지고 있던 마음을 표현하기는 턱 없이 부족할 거다. 단지 넌 내게 가벼운 친구도 아니였고, 귀여운 애인도 아니였다. 내 인생의 목표는 너였다. 내 모든 생각의 시작은 너로부터 시작되고 끝은 너로 맺었다. 사실 날 버리고 먼저 가버린 네가 조금은 미울 때도 있었다. 솔직히 말 하자면 미운 정도가 아니였다. 그런데 널 생각 할 때마다 좋았던 추억이 떠올라서,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네가 웃는 얼굴이 생각이 나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. 



성쟤야, 왜 먼저 갔어. 왜 나를 버렸어. 나에겐 너 하나였는데, 왜 내 희망을 짓밟아? 그래도, 그렇게 네가 미워도. 보고싶어. 너무 보고싶어 성쟤야. 





그러니까, 그러니까 이제 내가 너 보러 갈게. 이제 지옥은 끝났어. 새로운 행복의 시작인 거야. 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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